#서적리뷰

나의 한국현대사 : 1959-2014, 55년의 기록

빠리쑤 2018. 7. 6. 23:19

오랜만에 참 맘에 드는 책을 찾았다.

프티부르주아, '소시민'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지난 55년 간의 기록.

작가의 폭넓은 지식과 깊이 있는 이해는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지금까지 교과서에서 배워왔던 한국 근현대사와는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책이다.
이 책의 시각 또한 꼭 다뤄져야 하는 우리 시대의 역사이다.

역사는 특히나 그 특이성 때문에 여러가지 시각으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국정교과서니 뭐니 하면서 논란이 이는 것 자체가 넌센스이며 좌측이나 우측으로 쏠리지 않고 두 가지 시각을 다 가르쳐야 한다. 역사적 사실에 옳고 그름은 없기 때문이며, 역사적 사건에 대한 판단은 개인에게 맡겨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회적 합의는 그 다음 문제다. (편향된 시각으로 역사를 배웠다면 결과는 이미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보수적으로 역사를 배워왔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이 책은 확실히 리버럴하며, 개인적으로는 작가의 시각에 더 공감이 가는 것과는 별개로, 우리나라 역사 교육은 정말 형편없다.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
한국 경제구조(특히 재벌)
전두환 등 제5공화국에 대한 판단 등등..
빠르게 성장한 한국사회에서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건들이 너무나 많다. 한 시각에 대한 무조건적인 맹신보다는 최대한 팩트체크를 하면서 본인의 시각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책 구절ㅡㅡㅡㅡㅡㅡㅡㅡㅡ

1959년에는 평등하게 가난한 독재국가였던 대한민국이 2014년 현재는 불평등하게 풍요로운 민주국가가 되어 있다. (p48)

국회는 1951년 반민법을 폐지했다. 처벌받은 사람은 단 하나도 없었다. (P80)

박정희 시대 한국경제는 영국, 프랑스, 미국 등 자본주의 선진국과 제국주의 일본, 히틀러의 독일, 스탈린의 소련을 절반씩 닮은 체제였다. (p118)

국가가 재벌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재벌이 국가를 관리하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P147)

전두환의 '제5공화국은 모든 면에서 유신체제의 불필요한 연장이었다. (P151)

한국 경제의 기체결함은 '죽기에는 너무 큰' 재벌이 국민경제의 중심이라는 것이었다. (p157)

민주주의는 ~ 최악의 인물이 권력을 잡아도 악을 마음껏 저지르지 못하게 하는 제도다. (P178)